우리동네에는 검은등뻐구기가 먼저 왔다. 몇일 동안 밤새 우는데 잠을 못잘 정도로 울어댔다.
요즘은 조용한 것이 짝을 찾은 모양이다.
그러다 요즘은 뻐꾸기가 울어댄다.
이놈들은 여름새라서 번식지로 오면 짝을 찾을 때까지 울어대고 짝을 찾으면 잘 울지 않는다.
울 때는 목(명관)을 부풀리는데 볼 만하다.
뻐꾸기는 지구상에 70여종이 있고 뻐꾸기는 탁란하는 종으로 유명하다(모든 종이 탁란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탁란을 많이 한다. 벙어리뻐꾸기는 솔새류에 탁란을 한다고 한다.
탁란하는 걸 보면 참 신비롭기까지 하다. 숙주새의 산란과 부화 시기, 먹이취향, 크기, 알의 색깔 등 아주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데 경이롭다.
숙주새들도 맨날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데 아마 영원한 승자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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