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7. 22.

어둠 속의 희망


 


어둠 속의 희망/ 레베카 쏘울릿(창비)


 


 


이 책은 사회운동을 시작하거나 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활동가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현실적 고민들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활동가들이 흔히 겪는 문제가 '이기는 운동'에 대한 목표에 너무 함몰되는 경우가 많다.


 


 '승리'를 하지 못하면 좌절하고 고민하는 악순환이 되기도 한다.


 


이런 귀절이 있다.


 


".....결과를 성취하는 것보다 행동가 자신의 정체성을 떠받치는 데 관심이 더 많은 운동도 있는데, 그 같은 운동은 때로 좌파를 청교도들의 진정한 후예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결과를 이루어내는 것보다 자신의 미덕을 과시하는 것이 주안점이 된다는 점에서 청교주의적인 것이다. 또한 즐거움을 거부하는 데서 오는 개인적 우월함과 더불어 세상사를 비난하는 음울한 즐거움이야 말로 청교주의 유산의 가장 영속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도 청교주의적이다. 세계의 활량함이 그 세계를 초월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부각해줄 배경막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아마 운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거나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운동의 방향이 비관과 비난으로 달려가는 상황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나도 그런 한심한 과정을 거치긴 했다.


 


환경운동의 경우가 특히 심한데 핵폐기장, 새만금, 4대강 등등 수없이 많은 싸움에서 이기는 경우가 거의 힘들다. 지역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패하는 것이 쌓이다 보면 '희망'이란 게 보이지 않고 자꾸 어둠 속을 걸어가는 것 같은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환경운동가들이 몇 년 하다 그만 두는(물론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 경우도 있다) 일이 가장 빈번하다.


 


운동이라는 게 바꾸려는 시도와 더 나은 어떤 것을 건설하려는 것이라면 그 '변화'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축적된 시간에 의한 혁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혼자일 수도 아닐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여러 방향의 운동과 사람들이 '목표'가 아닌 '희망'을 함께 공유하는게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즐거움', '기쁨', '희망','명랑', '행복', '공동체' 의 여러 갈래들을 찾아보고, 가고 싶기도 하다.


 


변화를 갈망하는 씨앗들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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