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7. 1.

민선5기

군수 취임식


 


별로 가고싶지 않은 행사였는데 어쩔수 없이 참석을 해서 들러리를...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다.


 


관주도 행사를 가보면 왠지모를 어색함과 불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얼굴도장 찍는 일은 안하려고 한다.


 


아무튼 축하하러 행사에 갔다. 오면서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다.


 


 앞으로 4년


 


어메니티 정책이란게 4년 후엔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아니다'다.


 


다른 지역의 개발정책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기 어렵고, 사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정말 생각없는 정책들이 많다.


 


누구든 '초심'이란 걸 지키기가 어렵고 시간이 가만두질 않는다. 뭔가를 지키려면 다른 걸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넘 달콤한 속성을 갖고 있다.


 


노무현 시절.


 


그가 누구보다 더 맹렬히 신자유주의로 달려가고 삼성과 권력을 나눠가질 때 무던히 욕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내려놓으려고 무지 애를 썼고 그것이 서거 후에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한 것 같다.


 


아무튼 나군수가 앞으로 4년동안 뭔가 하나는 지키려는 가치가 있었으면 한다. 그 지키려는 가치때문에 뭔가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를 자주 하는데


 


임기에 하구둑을 없애면 역사에 길이 남는 군수가 된다고.....


 


지금 서천군에서 추진하는 생태도시는 전혀 의미와 내용을 달리한다. '죽은 생태'를 붙들고 있고 앞으로도 생태를 파괴할 정책들이 넘 많다.


 


뭘 자꾸 짓는다고 생태도시가 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들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생태도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주민들의 '생태적인 삶', '생태적인 생각', 그리고 행동, 그래야 생태적인 문화가 가능하다.


 


나는 서천군이 '생태'를 위해 어떤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뭔가를 포기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장항산단 문제가 결과적으로 그런 것 처럼 보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오늘은 군민대통합선언을 하고 왔으므로 이 문제는 담 기회에...)


 


결국은 건설업자나 정치인, 지역 토호들의 잔치를 위해 기꺼이 '생태'는 희생한다.


 


친환경 정책은 친환경적인 지역사회가 아니라는 반증이고 생태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은 생태도시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그렇게 간단히 지역사회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 전체가 '경제성장'이라는 환상에서 빠져나올 때 '생태'가 숨쉴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마련이다.


 


홍보영상에 '생태'가 주제였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 무서운 생각과 걱정스런 생각이 교차했다.


 


저건 생태도시가 아닌데.....


 


이명박이 포크레인 부대로 강을 살리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군수가 그동안 잘 해서 그 어렵다는 3선이 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향후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행보가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관계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안희정이 도지사가 되었고 행정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긴하다. 최소한 임기내에는..


 


짧지않은 12년이다.


 


후계자도 세워야 할테고 개인적인 정치행보도 고민할테지만,


 


그는 기억이 나지 않겠지만 2002년 처음 군수선거에 나갈때 머리를 맞대고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의 그 진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부르짖는 진짜 '생태'의 모습과 가치를 발견하길....


 


너무 순진한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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