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스님이 다시 길을 떠났다. 속세를 등에지고...
처음 뵌게 2004년인가 부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하면서 가는데 서천에서 3일간 머물렀다.
그 때 문규현 신부님도 함께 하셨는데 서천 시내에서 잠깐 쉬실 때의 눈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하루는 사무실에서, 하루는 종천마을회관, 마지막 하루는 비인 공터에서.
첫날 사무실에서 수경스님의 무릎에 문제가 있는 걸 나는 처음 알았고 서울까지 무릎의 물을 빼가면서 삼보일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다시 뵈었는데 인간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릎에 장애가 생겼고 장애인등록증을 국가로부터 발급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생겼다.
나같은 얼라가 그 깊은 뜻을 알겠냐만은 현실을 놓고 떠나기가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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