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은 새도 드물 것 같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서 생명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민감한 녀석이란 생각이 전부터 들었다.
녀석 근처에 가까이 가려면 바로 줄행랑을 친다.
왜 그럴까에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과거 서유럽에서는 모자를 장식하기 위해 백로를 무자비하게 포획을 해서 멸종위기까지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몸에 새겨져 왔다는 설 하나.
또 하나는, 이녀석의 몸이 흰색이라 눈에 띄기 쉽고, 당연히 표적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민감한 습성이 남아있다는 설이다.
내 생각에는 후자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서유럽과 같은 그런 끔직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다른 지역의 백로에게도 잘 달아나는 습성을 보인다.
아무튼 꼭 그 '간격'만큼 삶의 역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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