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6. 26.

통섭


웬델 베리/녹색평론사


 


얼마 전까지 통섭이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번역하면서 Consilience를 통섭으로 번역했다.


 


그러면서 이사람 저사람한테 욕을 많이 들은 걸로 아는데 특히 김지하 시인이 엄청 욕했다.  


 


최교수가 아직 환경운동연합 대표인지는 모르겠고 서천 대안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느정도 관여했던 걸로 안다.


 


웬델이 윌슨의 통섭을 비판한 것은 학분간의 벽을 허물자면서 환원주의와 물질주의를 토대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삶을 물질로 해석할 수 있냐?  구라치지마!' 다.


 


최교수가 통섭을 주제로 강의하는 걸 잠깐 봤는데 서로 학문간의 벽을 허물면 상승작용을 할 것이고 더 창의적인 것이 될 것이다라는 주장과 '땅을 넓게 파야 깊이 팔수 있다'는 얘기로 통섭을 주장했던 것 같다.


 


나도 유전학 문턱만 들여다 본 사람이지만 유전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한계가 환원주의적 가치관을 버리기가 쉽지않다. 전문가하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러하긴 하지만 말이다.


 


자기 전문분야의 방에서 나와 다른 학문과 대화하기란 어렵고, 그들이 얘기한다면 이것도 유전적 인간현상으로 설명할지로 모른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있다.


 


유전학이란게 4개의 염기로 인간의 몸은 설명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정신세계를 설명하려는 것은 완전 구라다.


 


신부이자 과학자인 데야르 드 샤르뎅이란 학자를 좋아하는데 '인간현상'이란 책을 내고 교황청으로부터 파면을 당했다.


 


이 양반은 물질과 정신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않고 서로 연결된 형태라고 본다.


 


과학적 사실에 입각해 진화론을 설명하지만 다른 진화론자와는 달리 '여럿이 하나됨', 그러니까 쪼개고 쪼갠 것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환원주의와는 구별되는 것 같다.


 


함석헌 선생이 얘기하는 '하나는 전체요, 전체는 하나다'의 철학과 닿아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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