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8. 8.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덕일/ 김영사


 


이 책은 정약용이라는 천재를 중심으로 그의 형제들 그리고 조선후기 정조시대의 인물들과의 이야기들을 얘기한다.


 


본인은 천주교인임을 부인하지만 형제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당하는 천주교 박해, 정조와의 만남과 죽음, 그리고 18년간의 귀향, 끊임없는 당파싸움에서의 계속되는 위협 등이 정약용과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엮어간다.


 


말 그대로 천재이다. 정약용도 천재이지만 그의 형제들도 대단한 인물들이다.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 정약종이 얼굴을 하늘로 하고 참수를 당했고, 중형 정약전은 흑산도(정약전은 '


黑흑'자가 싫어 같은 뜻인 '자玆'를 써서 '자산'으로 쓰고 불렀다. 그래서 '흑산어보'가 아니고 '자산어보'다.) 귀향살이를 하면서 '자산어보', '송정사의'와 같은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적 연구물을 남겼다.


 


보통은 한 집안에 형제 하나가 똑똑하면 다른 형제들은 좀 삐리리한데 형제가 모두 똑똑한 집안을 보면 무섭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노론당파를 곱게 볼 수는 없겠지만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괴로움은 아마 대단했을 것이다.


 


영화 짝패에서 보면 이범수가 '힘 센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힘 센 놈이다'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권력만 놓고 보면 정순왕후를 비롯한 노론과 정조의 싸움에서 오래 간 건 전자들이었다. 그래서 다시 보수화 됐고 피바람이 불었다.


 


정조가 병사든 독살이든 개혁에 대한 한을 못채우고 죽었는데, 왕의 남자라고도 할 만한 정약용은 좌절을 맛 보고도 백성에 대한 따뜻함은 그의 방대한 저서들이 얘기해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역사란 게 그런지도 모르겠다. 힘이 있든 없든 '민초'가 마음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들이 편안했던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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