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마음으로 필리핀 'asian bridge'에 도착했다. asian bridge는 2003년 한국 시민단체(여성, 환경, 아름다운 재단, ymca 등)들이 만든 아시아 ngo단체이다.
아시아 공동체, 시민교육, 아시아 국가간 교류, 협력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건 필리핀 asian bridge 사무국장과 서로 낯이 익었는데 얘기해 보니 2000년 초반 환경운동을 했던 사람였다.
필리핀 asian bridge 숙소
한국에서 활동가나 여행객들이 많이 들르는 모양이다.
두 지역 정도만 소개한다.
1. balay 단체
필리핀 민다모아 balay를 방문했다. 민다모아 지역은 필리핀이 350년에 걸친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도 민다모아의 방사모로 지역은 식민지가 안된 지역이라고 한다.
16세기 이전까지 민다나오 지역은 원래 원주민과 이슬람 주민이 주를 이루었는데 미국 식민지가 되면서 토지문서 제도가 만들어졌고, 이주민(카톨릭)이 원주민의 땅을 빼앗기 시작하면서 갈등과 분쟁이 발생했다. 독재자 마르코스가 갈등을 더 조장했고 70년대 이슬람 무장단체가 조직되고 분쟁이 악순환 되고 있다고 한다.
'방사모로'는 '이슬람 교도들의 땅'이란 의미인데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2008년 정부와 이들 간에 평화협정이 실패하면서 더욱 갈등이 고조되고 그동안의 평화에 대한 노력이 붕괴되었다고 한다.
'balay'는 단체는 26년이 됐는데 인권, 평화, 돌봄, 정의를 위해 활동을 하는 단체다. 내부 피난민, 자연재해 피난민, 권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종교, 성별의 구분없이 지역공동체를 지원한다.
의미있는 점은 단순히 약자에 대한 지원이 중심이 아니라 이들에 대한 주민교육을 통해 이 사람들이 주민운동을 할 수 있도록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
2. AKBAYAN
AKBAYAN
AKBAYAN은 합성어인데 우리말로 풀자면 '민중연대'정도 되는 정치단체다. 성격은 우리나라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정도 될 것 같다.
필리핀은 아시아 최초의 공화정 국가라고 한다. 인구는 9200만 정도 되고 영어 사용자가 세계 3위다.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하고 부패가 극심하다고 한다. 인구 절반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아로요' 대통령이 선거조작과 부정으로도 임기를 채웠는데 현재는 그 아들이 국회의원이라고 한다.
정치는 계속되는 '엘리트 정치'로 정권을 장악하면 부정부패가 심하고 사회질서가 악화되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여성정치인(총리나 대통령)이 많은데 대부분(자세히 보면 모두다다) 민주화운동이나 정치경력으로 된 게 아니고 아버지나 남편이 암살당하거나 정치적 억압을 받은 뒤 배우자나 자녀가 총리나 대통령이 됐다. 그래서 정작 여성정치인이 고위직에 있어도 '여성'이나 '빈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결국 군부나 집권세력과 타협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필리핀은 'Partylist' 제도란 게 있는데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지지를 위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250명정도로 이상을 넘을 수는 없고 200석이 지역구 의석이다.
180개 정당 중 50개 정도가 'Partylist' 제도를 통해 선출되는 데 AKBAYAN은 현재 2석이다. 'Partylist' 제도를 들어봤는데 너무 복잡해서 본인들도 잘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AKBAYAN의 활동은 정치개선, 평화, 농민들을 위한 활동, 노동자, 빈곤문제들에 대한 개선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에 사회보장문제와 젊은층(약35% 된다고 한다)의 보수화, 두 가지 질문을 했는데 30분동안 설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끝나고 헤어지는데 나보고 'very difficult question'이란다.
3. 풍경
트라이시클
교통수단 중 하나인데 6명까지 탈 수 있다.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를 많이 이용하는데 어른도 있지만 학교를 다녀야할 나이의 아이들도 많다.
도로에서 뭔가를 팔고 있다. 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나와 생계를 꾸려나간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많다.
지푸니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요금시스템이 재미있는데 요금과 잔돈을 승객들이 전달한다.
필리핀 남자들은 별품없는데 여자들은 미인들이 많다.
치안이 정말이지 불안하다. 인질사건도 많고 범죄도 많다. 마을마다 담장을 치고 경비들이 보초를 설 정도다(실탄이란다). 첫 날 뉴스에서 홍콩 관광객 9명이 인질극에 사망했다. '한국사람들은 자살하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인질극을 벌인다'고 한다.
가이드 '보나'
가이드 이름은 '보나'다. 30살인데 아직 결혼은 안했고 남친이 인도 'asian bridge'에서 일한다고 한다. 몇년 전 성공회대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에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