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2. 31.

또 한 해가 가고...

경인년 마지막 날입니다.


 


하고자 했던 일들은 성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매년 마지막 날은 의도 하든않든 뒤를 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계획이란 게 느슨해져가는 삶을 반성하게도 하지만 세상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그래서 재미있기도 한가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만 돌이켜 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사람을 좀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내년엔 계획도 잘 세우시고, 혹시 잘 안 풀린다 해도 서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즐겁고 행복하게 일들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정말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10. 12. 27.

철새들의 침묵

철새들의 침묵


 



이번 서천철새여행이 취소되면서 그럼 매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조류독감이 유행하지 않는 해에만 철새프로그램을 할 것인지,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지가 과제다.


 



서천군이 철새들에게 아주 중요한 서식지라는 건 예전보다 인식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도 초기만 해도 ‘철새가 밥 먹여주냐’는 인식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새를 보기위해 우리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히려 우리지역 주민들보다 다른 지역 국내외에서 금강하구에 대한 생태적 중요성을 더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문제는 자의든 타의든 철새에 대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왔고 적극적으로 할 것인지 소극적으로 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해야 할 일들이 많기는 하지만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 노력해야 할 부분은 철새서식환경 개선이다. 좀 더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금강하구에 찾아오는 겨울철새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종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잠수성 오리류에서 그 변화는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새로만 보자면 원인은 번식지(북쪽)에서의 환경변화 요인으로 지속적인 번식률 저하일 수도 있고 월동지의 문제(먹이원 부족, 밀렵, 서식지 파괴 등)일 가능성이 크다.


 



서천에서만 보자면 철새들의 서식환경이 점차 좋아지지 않고 있다. 오리기러기류의 대표적이 먹이가 볍씨인데 낙곡률이 저하하고 있고 볏짚 속 낙곡은 눈이 오거나 기온이 낮을 때 겨울철새들에게 절대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료용 사일리지로 이용되고 있어 겨울철새들에게 심각한 먹이부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하나는 인간의 간섭을 들 수 있다. 금강하굿둑 주변은 전봇대, 전선, 불빛, 차량, 각종 레져활동(요트, 패러글라이딩 등)으로 철새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먹이원 부족과 함께 각종 인간의 간섭이 지속될 경우 번식지로(북쪽)의 이동중 체지방(에너지원) 부족으로 죽거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겨울철 새들에게 지속되는 열손실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겨울철새들의 서식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소한 공통되는 답은 얻을 수 있다. 금강하구 기수역 복원에 대한 검토, 안전한 휴식처와 먹이원 제공(현재의 생물다양성관리계약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장애물에 대한 개선, 차량통제, 인간간섭 등에 중점을 두고 함께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두 번째 준비해야할 과제는 지역주민 교육이다. 초보자가 새를 관찰하는 데는 적어도 2-3년은 열심히 보고 배워야 저게 뭔 새인지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새들은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일년 중 특정 시기에만 관찰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지역의 역사문화 교육이다. 생태와 문화는 별개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공진화 해왔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결합되어야 생태적으로 문화를 보고 생태문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를 하면서, 철새자원(사실 나는 생태자원이란 얘길 싫어한다)을 활용한 경제활성화란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보전과 경제의 조화와 지속가능성을 얘기하지만 말대로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니다. 궁극의 목적은 항상 경제 내지는 정치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돈이 되니까 보전하자’, ‘장사를 해 보자’라는 얘기는 일면 타당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행정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보전도 하면서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게 가는 게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앞서 생태라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지역의 사회단체와 행정, 주민이 함께 그것도 지속적으로 높이는 행동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지역문화가 만들어져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습지보호지역 지정 확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다. 나는 이게 우리의 의식수준을 말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환경과 개발이 공존해야 하는 시기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생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섭’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윌슨은 현재를 ‘병목’의 시대라고 했다. 성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지구능력의 한계를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 뉴스스토리 원고 -














10. 12. 26.

송년회 합니다!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면 정신없이 지난 것 같습니다.


 


일년 내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웠고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물질적으로 뭘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내서 공부한게 앞으로 우리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바쁜 교육일정 참여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교육은 진행이 될텐데 심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중입니다. 또 필드에 나가는 기회를 좀 많이 가질 생각입니다.


 


얼마 남지않은 올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일정은 12.28(화)인데 장소와 시간은 별도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물들의 겨울나기


동물들의 겨울나기/베른트 하인리히


 


날씨가 재법 춥다. 북극의 따뜻한 공기가 형성되서 세계 각국에 폭설과 추위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자연재앙이 발생할 때를 보면 인간 자신들을 되돌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새싹이 돋고 동식물을 관찰할 기회가 많은 시기인 봄, 여름과 비교해 생명의 숨소리를 느끼기 어려운 겨울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눈으로 뒤덮힌 대지에서도 수많은 생명들은 치열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의 흐름에 맞춰 발버둥을 치는데 우리 눈으로 관찰하기 쉽지 않으니 그저 조용한 듯 하다.


 


하인리히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산속에 오두막을 짓고 동물들의 생을 관찰하는데 열성을 쏟고 있다. 특히 겨울철 잘 보기 어려운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는데 그 관찰력과 내용이 이론과 경험에 기초한 것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척박한 북쪽 겨울 치열한 생존싸움을 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이듬해 봄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시작인지도.....

10. 12. 21.

청소년 토론회 후기

이틀간 기후변화를 주제로 토론대회를 가졌다.


 


재미는 있었고 오히려 애들한테 배운 게 많다.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잠깐이라도 들여다 봤다.


 


고민중에 하나가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방법인데 애들을 보면 막상 할 얘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드는 생각은 한 참 세상이 싫고 어른들만 보면 화가나는 게 정상인데 입시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한다.


 


많은 책과 더불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적어도 청소년 때만은 세상에 대해서 비판적이어야 하는 데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건 분명히 어른들 책임이다.


 



첫날 아이들 얼굴을 유심히 봤는데 참 어둡다. 이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사는 게 힘들어서인지....


 



토론에 대한 방법


 


 



모둠토론


 


처음 말하는 걸 두려워 하더니 말문을 트게하니 곧 잘 얘기를 한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가 들어보니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자연설, 음모설,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얘기들을 토해낸다.


 


 



종합토론


 


발표력이 있는 애들로 종합토론은 했는데 아쉬운 점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사전지식이 부족해 좀 깊은 얘기들로 전개되지는 못했다.


 


단순히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난화문제를 머리에 두고 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과학, 농업, 경제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넓게 이해할 수 있다.


 


아무튼 재미는 있었고 생각보다 아이들의 다른 면들을 본 것이 신선했다. 아쉬운 점은 토론에 대한 방법과 기술, 환경에 대한 인식 증진, 두가지에 목표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급하게 하느라 충분한 준비를 하지는 못했다.  


 

10. 12. 20.

조류독감 1

서천보령 뉴스스토리 인터넷 신문이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칼럼을 써 달라고 한다.


 


 


조류독감 1


 



서천철새여행이 5년 만에 어렵게 시작됐다. 시작하자마자 조류독감으로 여론이 확산되자 서천군에서도 더 이상의 부담을 갖고 추진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조류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하려 한다. 첫 번째는 조류독감에 대해서, 두 번째는 서천의 철새관련 정책에 대해서 말 해 보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철새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아무리 철저하고 조심스럽게 철새투어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스트레스 주는 건 피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탐조를 위해 오는 사람들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고 철새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을 통해 탐조를 하는 측면이 있다.


 



천수만 수리부엉이가 고병원성으로 나왔는데, 좀 의아스런 점은 야생조류의 조류독감에 대한 감수성은 오리기러기류, 도요물떼새류, 갈매기류, 맹금류 순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맹금류에서 발견된 점은 역학조사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조류독감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부정적이고 원인을 일방적인 야생조류로 인식하는 게 문제다. 여기에 언론이 더 나서서 객관적 사실 보다는 이슈화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보도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분류되는데 B형과 C형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A형 바이러스는 사람, 조류, 동물 등 다양한 척추동물에 감염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아형이 많은 데 이것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라는 두 종류의 단백질 조합에 의하여 분류되는 것으로 HA단백질 16개(H1 - H16)와 NA단백질 9개(N1 - N9)가 144종류의 혈청형을 만들어 낸다. 병원성은 주로 HA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혈청형 H5N1에 의한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H5형 또는 H7형에 속한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


 



철새가 조류독감을 전파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고 있다. 야생조류에 의해 전파된 것인지 가금류에 의해 전파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조류독감의 원인이 야생조류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 문제가 국가적으로 대두되는 시기였고 수의검역원이나 전문기관 조차 많은 연구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류독감의 원인을 야생조류로 하기에는 좀 무리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요즘 조류독감의 원인으로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가금류의 이동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이 가금류의 닭장, 사료부산물, 애완조류로 원인을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희박한 게 야생조류다.


 



또 야생조류는 저병원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금류로 전파되고 돌연변이로 인해 고병원성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제는 조류독감에 대한 원인을 야생조류로 보고 있는 일반적인 시선들이다. 수천년간 인간과 함께 해 온 철새들에게 혐의를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식탁에 올라오는 수많은 동물들의 사육현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생문제와 동물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이것은 인간의 문제와 직결된다. 비위생적이고 좁은 공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각 종 약물 등 동물학대에 가까운 사육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히려 병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10. 12. 16.

기후변화 청소년 토론회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 주세요!


 


일정: 2010.12.18  오후 6:30 - 12.19  오후 5:30


 
































































































































































토론대회 일정표 1


일시 : 2010. 12. 18(토) 장소 : 서천군이색체험마을


일 정


시 간


내 용


담 당


장 소


비 고


18:30~19:00


 


등 록


진행위원


강 당


명찰


연수자료집 


19:00~20:00


1시간


토론연수 1


박정철


강 당



20:00~21:00


1시간


토론연수 2


박정철


강 당



21:00~22:00


1시간


토론실습


강병재


강 당


 


22:00~23:00


1시간


토론연수 3


박정철


강 당



11:00



취 침


 


숙 소 


 


토론대회 일정표 2


일시 : 2010. 12. 19(일) 장소 : 이색체험마을


일 정


시 간


내 용


담 당


장 소


비 고


06:00


 


기 상


진행위원


강 당


 


07:00~08:00


1시간


아침식사


진행위원


식 당



08:00~09:20


80분


토론연습


강병재


강 당



09:30~10:30


1시간


주제강의


강 사


강 당


푸른서천21 


10:30~11:00


30분


휴식


진행위원



모둠토론준비


생수 준비


11:00~12:00


1시간


1차 모둠토론


심사위원


모둠토론실


메모지 배부


심사모둠병단


12:00~13:00


1시간


점심 식사


진행위원


식 당


 


13:00~14:00


1시간


2차 모둠토론


심사위원


모둠토의실


 


14:00~14:30


30분


휴 식


 


 


 


14:30~16:10


100분


최종 원탁토론


강병재


강 당


심사위원


16:20~16:50


30분


광장 토론


강병재


강 당


방청객토론


16:50~17:00


10분


강 평


박정철 


 강 당


 


17:30


 


귀 가


 


 


 

10. 12. 10.

2010 서천철새여행

오늘부터 한 달간 서천철새여행이 시작됩니다.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여러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시도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서천생태문화안내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얼마 없어도 지역을 중심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었고 지역의 생태문화에 대한 활동을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맘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지역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발굴해 내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데 어떻게 만들어 낼까가 계속되는 고민입니다.


 


이번 서천철새여행은 하나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철새 심화교육을 하면서 나오시던 분들도 안나오시고 관심이 덜 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  


 


지금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철새안내 하시는 분들이 여덟분쯤 됩니다.


 


안내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전시관에 자주 들러서 격려도 해 주시고 안내하는 활동도 보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서천철새여행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들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소망합니다.

10. 12. 6.

사는 게 뭔지!


 


유부도를 들어갔다.


 


이번엔 무인도에 갔는데 마도요 무리만 보였고 검은머리물떼새는 물이 높아 잘 앉지를 못하고 물이 빠질 때까지 주위를 배회한다.


 


물이 높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철새여행준비를 하면서도 잘 먹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먼저 마련해 주는 게 상식인데 얘기가 잘 안된다.


 


진작 중요한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도 계속 머무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만조 후 한 참 만에 쉴 곳을 찾는다.


 

지식인

리영희 선생이 타계했다.


 


20세기 우리나라에 이만큼 영향을 미친 지식인은 몇 안될 것 같다.


 


한 번도 뵌적은 없지만 그의 글과 사상은 힘든 시대, 힘든 사람들에게 방향타 역할을 했다.


 


21세기 리영희 같은 분이 다시 나올까.....


 


명복을 빈다.

10. 12. 2.

논병아리


 


 



 


봉서사를 갔다가 조그만 습지가 있어 들러봤다.


 


병아리를 닮아서 논병아리라고 한다.


 


논 주변에 자주 볼 수 있어서 '논병아리'라 불렀다는 얘기와 몸 색깔이 농색이어서 '논병아리'라 불렀다는 얘기가 있는데 난 전자이지 않나 싶다.


 


지켜보며 잠수시간을 재봤는데 20초 이내인 것 같다.

풀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도솔


 


식물을 좀 공부를 하고 싶은데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화사하게 가꾸어진 꽃들보다는 사람들이 관심도 갖지 않는, 길가에 흐드러진 잡초가 좋다.


 


이 책이 재미있는 건 도감이 아니라 잡초의 이야기다.


 


잡초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삶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게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