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5. 15.

생각하는 즐거움

명진스님/이솔

불면증 증세가 좀 있어 밤에 자려고 누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괴롭힌다. 그래서 TV에 취침예약을 하고 듣다보면 잠이 오는데 아주 버릇이 되서 고치기가 힘들다.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기도 하지만 이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몇 번 노력을 해 봤는데도 영 쉽지가 않다. 하루 반성은 하고 자야 사람 아닌가?

성경에 '항상 깨어 있으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잠을 자지말라는 말은 물론 아니고, 나는 이 말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라'라는 말로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럼 불교에서는...

불교에서는 '화두'라는 걸 통해서 수행을 하는 게 보통인 줄 알았는데 명진스님은 이것을 '거짓 의심에 의지해 참 의심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한다. '화두'라는 것 자체도 궁극의 방법은 아니란 얘기다.

이 책에서는 명진스님이 유년시절부터 현재 봉은사 주지생활에 이르기까지 '나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당신이 겪어왔던 경험과 현재의 고민 그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과 방법을 설명을 한다.

이 책에서도 얘기하지만 가끔 생각해 보면 사춘기에  가장 치열한 심적 방황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순수하기도 했다.

사는 게 뭔지,  세상이 싫고, 모든 걸 삐딱하게 만 생각을 하고....

명진스님은 그 때를 가장 순수했었고 지금도 그런 순수함과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속세인들이 마음을 비우는 게 쉬운가? 욕심을 버리기가 쉬운가? 욕심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욕심이라는데 가끔 생각하면 욕심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이든 '화두'를 통해 수행을 하든 함석헌 선생이 얘기하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얘기든 '생각하는 즐거움'에 대한 연습은 필요한 것 같다.

댓글 1개:

  1. 불면증으로는 곤란하겠죠! 깨어있음이...
    삶이란 그렇게 녹녹한 것은 아니겠지요.
    삶에서의 고민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아니겠어요? 이제는 고민하려고 산다 생각합니다. 고민없으면 뭔 재미여 가 제 테마입니다.ㅋㅋㅋ그래도 행복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