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5. 31.

오색딱따구리의 번식

요즘은 산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번식을 하는 시기라서 숲에서 많은 즐거움을 갖는다.


오색딱따구리 암컷 


오색딱따구리 둥지다. 어미와 아비가 번갈아 가며 먹이를 찾아온다.

새끼들은 직접 확인하진 않았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세마리정도 되는 것 같다.

먹이를 주는 간격은 아주 규칙적이진 않고 평균 5분에서 10분쯤 걸리는 것 같다. 먹이를 주기 전 주위를 살펴 본 다음 먹이를 준다.

나올 때는 들어갈 때 보다 아주 신속하게 나온다.


 오색딱따구리 수컷

이녀석은 나를 발견했다. 먹이를 물어왔는데도 둥지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나무에서 한 참을 있다. 10분쯤 신경전을 벌였을까?



한참만에 자기 둥지 입구를 찾아갔다. 입구에서도 들어가지 않고 5분쯤 경계를 한다.

그런다음 먹이를 준다. 한참동안 먹이물고 있느라 고생을 좀 했다. 

새가 새끼 키우는 걸 보고 있노라면 새끼에 대한 보호 본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사람에게 거리를 두던 애들이 이 때만은 아주 용감해진다. 

11. 5. 26.

수리부엉이 죽다


수리부엉이가 죽었다. 올 해 두 마리가 번식을 했는데 감전사 했다. 밤의 제왕인 수리부엉이도 인간만은 어찌 못하는 모양이다.

매년 죽어갔다는데 돈이 아까워 시설보강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 올 해는 한단다.



가능한 빨리 해 달라고는 했는데 더 이상 죽지 않았으면...

11. 5. 25.

찌르레기


  찌르레기(Grey Starling)

우리나라에 오는 찌르레기과는 6종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새 도감에는 현재 5종이 소개돼 있다. 저번에 소개한 비단찌르레기(?)는 안 나와있다.

보통 먹이는 땅에서 많이 찾는데 지금은 육추기라 애들이 바쁘다.

참 잘 걷는다.

11. 5. 24.

탐조 갑니다!

일시: 2011.5.26(목) 10시

사무실에서 뵙겠습니다.

11. 5. 21.

고생 많으셨습니다!

봄, 유부도 식물들은 꽃을 맺고 있다.


  갯완두 


  
늦은 오후 뻘흙을 가지러 갔다가 배가 뻘에 빠져 버렸다. 결국은 다음날 새벽 서박사 일행이 다시 들어갔다.  


  함정

개미귀신이 이곳저곳 함정을 파 놓았다. 애들은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 거린다.

몇 군데 파 봤는데 개미귀신은 못 봤다. 아마 파 놨다가 먹이가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함정을 만들어 놓는가 보다.

크기도 다양하고  사체 잔해가 있는 곳 없는 곳, 다양하다.

11. 5. 18.

수리부엉이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몇년 전 우연히 수리부엉이를 서천에서 본 적이 있다. 잠깐이어서 그 이후 이녀석을 찾으려고 이곳 저곳을 다니기도 했다.

수리부엉이는 겨울에 번식을 하고 포란기간이 다른 새에 비해 길다.

올 겨울에는 몇 군데를 찾아 다녔는데 절벽을 따라 가다 떨어질 뻔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녀석들은 찾아냈다. 전에 지나가다 생각은 했었는데 주변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아 대충 봤던 지역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

물어보니 그 곳에서 번식까지 했다는데 어미 두 마리만 거리를 두고 있고 이소한 새끼들은 보질 못했다.

11. 5. 15.

생각하는 즐거움

명진스님/이솔

불면증 증세가 좀 있어 밤에 자려고 누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괴롭힌다. 그래서 TV에 취침예약을 하고 듣다보면 잠이 오는데 아주 버릇이 되서 고치기가 힘들다.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기도 하지만 이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몇 번 노력을 해 봤는데도 영 쉽지가 않다. 하루 반성은 하고 자야 사람 아닌가?

성경에 '항상 깨어 있으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잠을 자지말라는 말은 물론 아니고, 나는 이 말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라'라는 말로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럼 불교에서는...

불교에서는 '화두'라는 걸 통해서 수행을 하는 게 보통인 줄 알았는데 명진스님은 이것을 '거짓 의심에 의지해 참 의심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한다. '화두'라는 것 자체도 궁극의 방법은 아니란 얘기다.

이 책에서는 명진스님이 유년시절부터 현재 봉은사 주지생활에 이르기까지 '나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당신이 겪어왔던 경험과 현재의 고민 그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과 방법을 설명을 한다.

이 책에서도 얘기하지만 가끔 생각해 보면 사춘기에  가장 치열한 심적 방황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순수하기도 했다.

사는 게 뭔지,  세상이 싫고, 모든 걸 삐딱하게 만 생각을 하고....

명진스님은 그 때를 가장 순수했었고 지금도 그런 순수함과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속세인들이 마음을 비우는 게 쉬운가? 욕심을 버리기가 쉬운가? 욕심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욕심이라는데 가끔 생각하면 욕심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이든 '화두'를 통해 수행을 하든 함석헌 선생이 얘기하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얘기든 '생각하는 즐거움'에 대한 연습은 필요한 것 같다.

유부도 모니터링 갑니다!

이번주 19(목요일)유부도 모니터링을 갑니다. 가능하면 모두 가시구요.

식사준비를 해야 하니 간사한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2011.5.19(목)  오전 6:00(사무실)

11. 5. 14.

곤줄박이



  곤줄박이(Varied Tit)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11. 5. 11.

되지빠귀

















되지빠귀(Grey-backed Thrush), 수컷

학명(Turdus hortulorum)처럼 숲이나 평지, 지면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한다.

탐조 안내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능하면 봄에 새를 많이 보려고 합니다.

다음 일정은

일시: 5.13(금) 오전10시

장소: 사무실

그날 뵙겠습니다.

11. 5. 10.

새이름


  노랑할미새(Grey-Wagtail)

왜 할미새라 했는지 이것도 아리송하다. 아마 백할미새의 모습에서 유추한 게 아닐까 한다.

새를 보면 그 종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활습성을 알아보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름에서 새의 특징과 생태를 잘 나타내는 이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새를 싫어했던 것도 아닐테고 훌륭한 우리말들도 많았을텐데 지금은 자료도 별로 없고 일본에서 가져온 이름들도 많다.

그러나 새이름에 대한 내 생각은 생태적 특성을 알아보는 데 참고하는 그 이상은 것은 아니다.

김춘수의 '꽃'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을 때 '꽃'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시각이고 '꽃'이란 이름이 붙혀졌을 때 그것은 더이상 '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톨스토이는  '존재하는 것은 다만 죽은 것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생명'이란 걸 눈으로 볼 수 없듯이 이름만으로 대상의 존재를 규정하는 건 아직은 와 닿지 않는다.

11. 5. 7.

소쩍새

소쩍새 소리없는 봄, 여름밤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매년 봄 여름밤이면 뒷산에서 울리는 소쩍새, 쏙독새 소리는 사람을 더 외롭게 하는 매력이 있다.

어디에 부딪혔는지 부리가 조금 찢어졌다. 강제로 영양제를 좀 먹이고 하루를 가축병원에서 보내게 했다.

















소쩍새(Eurasian Scops Owl)



















다음날은 좀 쌩쌩한 것 같아서 원래 발견됐던 장소에 놓아주었다. 한참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어치와 실갱이를 좀 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11. 5. 4.

꼬마물떼새(Little Ringed Plover)

다른 물떼새류 처럼 먹이를 보고 쫒아가서 잡기도 하지만 발을 떨어 찾기도 한다.
 
















다리를 떠는 모습

















고개를 살포시 드는데 아마 소리때문인 것 같다.

민들레


민들레는 크게 두 가지 그룹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재래종 민들레, 하나는 서양민들레다. 이 두 가지 민들레 구분은 꽃받힘이 뒤로 뒤집힌 것인지(서양) 아닌지(재래종)로 구분한다.

흔히 보이는 것들은 서양민들레로 재래종 민들레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서양민들레는 가루받이가 없어도 씨앗을 만들 수 있어 세력확보에 유리하다.

서양민들레가 처음에는 도시 쪽에서 주로 세력을 확보했는데 낯선 환경과 다른 종과의 경쟁에 도시가 유리해서라고 한다.

그러다 점차 농촌으로 그 세력을 뻐쳤다. 이때는 특이한 전략을 썼는데 미토콘드리아가 세포내 공생을 하면서 그 유전자를 남기는 것처럼 서양민들레의 꽃가루가 재래민들레 암술에 붙어 가루받이가 되면 잡종이 되는데, 이런 전략(자신의 종은 유지하면서)으로 재래민들레의 잡종화 전략을 쓴다고 한다.

수 많은 외래종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하지만 외래종이라고 해서 낯선 환경과 기후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인데 생태계 훼손이 진행된 지역, 즉 다른 생물과의 생존 경쟁에 유리한 지역을 거점으로 한다는 얘기도 타당한 것 같다.

11. 5. 3.

시난트로프

















인간의 문명과 함께 적응해 가면서 사는 새들이 있다.

까치, 참새, 비둘기, 쥐, 제비, 직박구리 등은 인간 가까이서 생활을 하지만 야생성은 잃지 않는다.

이런 동물들을 '시난트로프'라고 한다.


시난트로프는 synanthrope라 쓰는데 syn은 -와 함께, anthropos는 그리스어로 인류라는 뜻이다.

두 단어가 합쳐져서 '인류와 함께'라는 의미이다.

그러고보면 이들은 공생자를 잘 못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실패의 이유

뜻을 세운 일들이 종종 실패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모든 일이 잘 될 수만은 없지만, 몇가지 이런 이유인지 싶다.

첫째, 조력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뜻에서 멀어진다.

둘째, 점차 개인의 주관이 강해지고 개인 개인의 이익에 대한 욕망이 강해진다.

셋째, 나중에 보니 그 뜻을 정말로 이룰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11. 5. 1.

노랑눈썹멧새
































노랑눈썹멧새(Yellow-browed Bunting)

새들 중엔 아주 화려한 새도 있고, 꽤재재 보이는 녀석들도 있다. 본디 그런 모습들이 나름대로 주변 환경과 어떤식으로든 의미가 있고 생태습성을 관찰하다보면 그만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또 그런 모습들이 살아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걸 많이 본다.

반면 아주 화려하지도 꽤재재하지도 않는데 작은 특징하나로 인해 아주 색달라 보이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