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29.

하늘색 날개를 가진 까치



천방산 물까치(Azure-winged Magpie)

천방산에 갔다가 한참 물까치만 보고 왔다. 내가 본 물까치는 성격이 호전적이고 군집생활을 한다. 보통 10-20마리 정도가 보통인 것 같다.

호전적으로 보인다는 건 좀 연구해 볼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원래 뭉치면 용감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를 가정해 봐야 한다.

천방산 등고리쪽에도 20마리 정도가 항상 진을 치고 있다.

한참 앉아서 오늘은 몇가지 소리나 내는지 세어봤는데..

곽곽곽곽

과악 과악 과악

과악~

곽곽곽곽   곽곽곽곽

과악~ 곽곽곽

과악~ 곽곽곽, 곽곽곽곽

과악~, 과악~

곽, 과악~

몇 가지 소리를 내는지 궁금하긴 하다. 같은 소리는 자주 내기도 한다.

보통 집단생활을 하는 종들은 머리가 좋고 다른 종들보다 의사소통의 방법이 많다는게 지금까지의 학설이다.

물까치의 경우 짧게 곽곽곽곽 거리는 건 경계음이 확실한 것 같은데 나머지는 또다른 경계음이 있는지, 먹이를 알리는 건지, 이동하자는 얘긴지, 자신감을 나타내는 건지 등등 알 수가 없다.

가능한 건 행동을 수년 간 지켜보고 가설을 세워서 증명하는 수 밖에...



우리집 물까치

우리집에도 20마리 정도가 항상 무리를 이루며 산다. 집 옆에 두엄이 있는데 아침마다 두엄을 뒤진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다른동네에 가서 물까치를 보면 경계음을 자주 내는데 우리집 물까치는 내가 나가도 별로 도망가지 않고 경계음을 잘 내지 않는다.

나를 인식하고 있을까....

하긴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얘기가 근거가 있는 얘기다. 동네에 낯선 사람이 오면 까치는 자기 나와바리에 침입한 자에게 경계음을 내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