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9. 23.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이 책은 진보, 자유주의, 정치, 교육, 여성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지승호와 대화를 하는 형식을 빌었다


 


사람을 만나면 종교, 이념얘기는 하지 말라고 하는 데 일면 맞는 말이다. 종교나 철학, 이념같은 생각들은 살아가는 자신들의 근본적인 문제라서 왠만하면 지기싫어하고 불리하면 어거지를 쓰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꽤 오래간다.


 


한편으로는 인간 삶의 문제를 저편으로 치우고 사는 것도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진 않는다.


 


나같은 경우는 가끔 회장님과 술을 한 잔 할 때(나만 홀짝홀짝거린다) 종교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친구 중에는 목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도 지금의 거대한 교회의 카르텔을 극복하기보다는 그 시스템을 인정하고 묶여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김규항의 책을 처음 본 건 '예수전'였다. 그 때 기억이 신선하고 공감하는 얘기도 많아서 인상깊었는데 얼마전 이 책을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인상이 깊었던 것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자살에 대한 평가였는데 이 사람은 '노무현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 정권때 자살했던 23명의 노동자도 함께 생각해야한다. 그래야 진정한 추모라 할 수 있다'는 말였다.


 


죽음의 원인이 정치적 경쟁자가 아니라(승부욕을 보면 그럴수도..) 자신의 지지자였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그 외로움이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 정권에 대한 이야기도 많기는 한데 욕만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고 오히려 진보라는 얼굴을 한 '자유주의자'들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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