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群은 양양(羊)이 무리를 짓는 거라고 한다.
어렸을 때 형이 김종필이 상으로 준 염생이를 받아와 키웠는데 이놈은 몇 년이 돼도 주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슬슬 피하기만 했다. 꽤 먼 곳에서 풀을 먹이고 저녁에 풀어 놓으면 제 집으로 새끼들과 잘도 찾아갔다. 그래도 새끼를 잘 낳아서 살림살이에 도움을 줬다.
반면 양이란 놈은 잘 헤매서 양몰이 할때 앞에 염소를 선두에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양의 목자'란 얘기가 있단다. 또 양은 초식동물로 새김질을 하는데 풀을 먹다 언제 맹수가 올지 모르니 일단 많이 먹고 안전하다 하면 새김질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양은 평화의 동물로 상징되기도 하는데 단순하고, 약하고, 유혹도 잘 당하고, 온순하다.
그래서 양은 群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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