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2. 30.

삽질의 한 해를 보내며..

한 해가 저문다.


 


올 초 계획했던 일들을 기억해 보니 절반정도 계획했던데로 진행된 것 같다.


 


즐거움보단 억울하고 암울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 용산참사, 촛불집회, 4대강 죽이기 등 즐겁기 보단 수명을 단축시킬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삽질의 새시대가 열리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지역에선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기공식이 아마 제일 큰 이슈인데 물론 달갑지는 않고, 그나마 화산리 폐기물매립장 대법원 승소가 기뻤고 주민들의 끈질긴 힘을 보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게 감사하다.


 


조사일을 보니 유부도는 스무번 넘게 다녔는데 제일 즐거웠고, 유부도 마을 간담회가 뜻깊었다.


 


안내자 교육과 활동이 재미있었고 한 분의 아픔이 시렵다.


 


논문을 쓸가말까 하다 해를 보내고, 하고싶던 공부도 하지 못했다.


 


어제 인디애나존스를 보다 주인공이 '훌륭한 고고학자가 되려면 도서관을 떠나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식겁했다.  올 초 다짐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그럼 내년은..


 


가능한 전국을 돌아볼 셈이다. 볼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걸 하지 못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남는게 없다.


 


생태경제학..


 


전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인데 우리나라에선 생태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낯설고 연구하는 학자도 얼마 없다. 그리고 비주류다. 몇년 전 교수들을 수소문해서 연락을 해봤지만 공부하기가 쉽지않다.


 


단체일을 그만두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데..그건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년에도 명박정권의 광란의 삽질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되겠지만


 


올 해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웃음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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