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가 왔다. 저녁무렵 화양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떨어진 낙곡을 찾아 기러기들이 모여든다
2만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해가 떨어지길 기다리는듯 조용하다.
가창오리는 영명으로 'Bikal Teal'로 '바이칼 오리'라는 뜻이다.
번식지는 시베리아 레나강, 사할린, 캄차카 등지에서 번식을 한 후 천수만으로 이동을 한 후,
금강호에서 머문다.
좀 더 추워지고 먹이가 부족하면 주남, 해남 등지로 이동을 하고 2월 금강, 천수만을 거쳐
번식지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창오리라고 부르는데 경상도 가창면에서 발견되어 이름을 지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자로 가창(歌唱)은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로 가창오리 소리를 들어보면 이해할 것 같다.
다른 오리류의 울음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북한에서는 '태극오리' , '반달오리'라 부른다고 한다.
한 때는 일본에 많은 개체수가 월동을 위해 갔으나
1947년 3명의 사냥꾼이 20일간 5만마리 이상을 사냥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유전인가?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는 거의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 대부분의 개체수가 월동을 한다.
수컷은 반달모양의 노랑과 초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어깨깃은 늘어져 있다.
암컷은 기부에 흰점이 있다.
해가 동산 아래로 넘어간다.
가창오리가 조금씩 낮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가 떨어지자 수면위로 낮게 날기 시작한다.
이동을 위해 서서히 대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 같다.
대열을 이루는데 이 무리들은 아마도 비슷한 지역에서 번식을 마치고 온 것 같다.
움직임은 무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계속 움직인다.
금강호는 가창오리에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인근 농경지는 먹이원을 제공한다.
수 만 가지의 그림을 그려낸 후
어느 정도 대열이 갖춰지면 식사를 위해 인근 농경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군무를 마치고 동북쪽으로 이동한다
머리위로 날으는 가창오리와의 조우는 매번 짜릿함과 함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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