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7. 8.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시공사


 


뭔가 풀리지 않고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한 책이 가슴을 뚤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제레미 리프킨의 책을 처음 본 건 200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본 책이 '엔트로피'라는 책였다. 그 때 고민은 환경운동연합을 그만 둘 시기였는데 환경운동만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나에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였다.


 


환경운동 의미문제가 아니라 좀 더 생각해 보면 결국은 사회와 경제 문제에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엔트로피'란 책을 보고 답답했던 게 뚤리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대학 다닐 때 배우긴 했는데, 응용가능성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자학을 좀...


 


'엔트로피'에 관련된 이야기는 좀 있는데, 담 기회에....


 


다음 주, 첫 번째 공동체 강좌에 권소장님을 초청했으니 들어보시길......


 


이 책은 왠만하면 하나씩 구입해서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최근 광우병 사태가 한국사회를 휘몰아쳤는데 왜 이런 과정까지 오게됐는지를 소의 이동과 자본권력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보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이탈리아 출신 콜럼부스가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지시로 신대륙을 발견한 걸로 아는데 사실은 향신료와 금, 은을 찾기 위해 인도를 가려고 했다. 근데 신대륙을 인도로 잘못 안 것이다.


 


그래서 신대륙 원주민이 인도인(인디언)이 됐다.


 


중세부터 유럽 특히 영국이 쇠고기를 무지 처먹었는데 쇠고기 수요가 부족해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해서 미국인들과 함께 버팔로를 멸종시키고 인디언을 쫒아냈다.


 


영국자본과 미국 축산산업 권력의 절묘한 조화다.


 


지금 미국에서 기르는 소는 롱혼과 숏혼이 대부분으로 유럽종이다.


 


소는 원래 초식동물인데 곡물을 사료로 주면서 지방질 함량이 많아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비만이 급증하게 되고 또 다이어트를 하게되는 웃기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마블링'이 잘 된게 고급육으로 팔리지만 사실 우리는 비만의 '병든 소'를 먹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항생제, 살충제, 각종 호르몬과 함께.....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인간이 아닌 가축 사료로 이용된다. 10억에 이르는 인구가 배고픔으로 고통을 받는데도 말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지금은 무의미해져 가지만 내 생각에 한국사회에서 소에 대한 문화(?)와 서구사회에서의 소에 대한 문화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소는 아직도 느슨하게라도 전통문화와 연결돼 있고 서구적 인식은 말그대로 먹거리와 산업의 의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수입 쇠고기의 수입은 한국축산농가의 어려움과 함께 이런 느슨한 전통적 연결마저 끊어버리고 수천년 전부터 공생해 온 소는 사실상 멸종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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